인터넷에서 발견한 자료를 영구 보관하기

1. 지워져 버린 인터넷상의 자료들

요즘 인터넷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인터넷에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분리되어 있었다.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보들이 쉽게 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카페, 블로그, SNS 등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정보를 만들고 올릴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정보의 홍수다. 그래서 좋은 정보를 찾기 쉽지 않고, 열심히 찾은 그 정보도 예전처럼 오랫동안 보존되지도 않는다. 어제 여러 시간만의 검색 끝에 찾아낸 정보가 오늘 접속해보니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며칠 전에 Pinboard를 메인 북마킹 서비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kalkin7’s WordPress라는 글을 썼다. 그 때 Pinboard에 북마크를 저장하면서 예전부터 Pocket에 저장했던 글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많은 글이 사라지고 없었다. 심지어는 그 글이 있었던 사이트나 블로그가 아예 사라져버린 경우도 허다했다.

웹호스팅 만료 메시지
웹호스팅 만료 메시지. 이렇게 사이트가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나마 Pocket에 잘 스크랩된 것들은 그 내용을 보존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글들은 다시 읽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마음에 드는 글들을 잘 보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물론 좋은 글을 발견하면 하나하나 복사해서 붙여넣는 식으로 글을 보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귀찮은 일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최대한 쉽고 빠르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려 했다.

2. 인터넷 자료 보관을 쉽게 해주는 서비스

2.1 PinboardPocket

얼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Pinboard는 Social Bookmark 서비스, Pocket는 Read Later 류의 서비스이다. 둘 다 공통적으로 쉽게 링크를 저장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1과 북마클릿(Bookmarklet)2을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Pinboard는 Social Bookmark 서비스로 북마크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반면에 Pocket은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저장해 놓았다가 시간이 날 때 모아서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그래서 Pinboard는 링크와 그에 대한 설명만을 저장해 놓지만, Pocket은 Article View 형태로 글을 저장해 놓는다. Article View는 웹페이지에서 내용만 뽑아놓은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Pocket이 글 내용을 완벽하게 저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 웹페이지들은 잘 저장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다음의 스크린샷은 글이 잘 저장된 경우다.

Pocket Article View
Pocket Article View
Pocket Web View
Pocket Web View

하지만 아래와 같이 제대로 글이 저장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아예 글이 저장되지 않고 Pocket에 저장된 글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의 주소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Pocket Article View
Pocket Article View가 제대로 글을 읽어오지 못하는 경우

따라서 글을 저장하는 용도로 Pocket 무료 계정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잘 저장해 놓았다고 생각했던 페이지가 이상하게 스크랩되어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inboard와 Pocket에는 유료 서비스가 존재한다. Pinboard에서는 그것을 archival account, Pocket에서는 그것을 Pocket Premium이라고 부른다.

Pinboard와 Pocket의 유료 기능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Pinboard Archival Account
– 북마크 영구 저장
– 전문 검색(full-text search)
– 비용: $25/year

Pocket Premium
– 영구 라이브러리
– 전문 검색(full-text search)
– 권장 태그
– 비용: $44.99/year

두 서비스의 유료 기능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북마크 영구 저장 부분이다. 즉, Pinboard와 Pocket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면 내가 저장한 링크의 글을 긁어와서 그 사본을 저장해 놓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전문 검색(full-text search)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전문 검색이 가능해지면 모아놓은 북마크들의 활용도가 확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이 두 서비스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선 Pinboard Archival Account는 유료 서비스를 해지하면 그 때까지 모아놓은 글들을 다운로드 받게 해준다. 하지만 Pocket의 경우는 그런 것 없이 무료 사용자 때처럼 Article View만 볼 수 있도록 바뀌게 된다. Pocket에도 내보내기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링크만 나열되어 있는 HTML 파일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Pinboard는 무료 계정이 아예 없다. 북마크 관리 기능만 제공하는 계정도 1년에 $11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에 Pocket은 무료 계정이 있고, 무료 계정이라도 Article View는 저장이 된다.

하지만 Pocket은 저장한 북마크의 제목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Pocket이 자동으로 지정한 제목이 이상할 때가 있는데, 그걸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없다. 반면에 Pinboard에서는 마음대로 제목을 수정할 수 있다.

[2015년 5월 23일 추가]

서울비님의 트윗에 따르면 Pinboard Archival Account를 사용할 때, 전문검색시 한글이 잘 검색되지 않는다고 한다. Pinboard를 사용해서 북마크를 하고 내용을 검색해서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Pocket 역시 한글 검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서 전문검색을 활용하기 위해서 Pinboard Archival Account나 Pocket Premium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이 문제가 개선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 때 가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2.2 에버노트

에버노트는 아마 가장 유명한 노트관련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에버노트에는 글, 표, 그림등을 쉽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정보를 모아 놓는 용도로 사용하곤 한다. 물론 에버노트를 이용해서 웹페이지를 저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에버노트가 편리한 것은 좋은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쉽게 웹페이지를 스크랩 할 수 있고, API의 공개로 다른 서비스와 연동이 잘 된다는 점이다. 또한 PC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동기화된 노트는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Clearly라는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웹페이지의 불필요한 부분은 다 제거하고 글만 깔끔하게 저장할 수 있고, Evernote Web Clipper를 이용하면 좀 더 다양한 조건을 줘서 스크랩 할 수도 있다.

또한 ifttt와 같은 서비스와 연동이 잘 되서, Pinboard나 Pocket에서 별표를 체크한 글이 자동으로 에버노트에 자동으로 저장하게 한다거나, 특정 태그를 달면 에버노트에 자동으로 저장되게 한다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바일에도 에버노트 클리퍼를 제공하기 때문에 쉽게 웹페이지를 스크랩 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에버노트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에버노트를 웹페이지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현재 웹페이지를 스크랩한 노트가 2000개 가량 된다. 에버노트는 노트가 많아지면 PC용 프로그램이 무거워져서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노트를 아주 많이 저장한 사람들은 일부러 에버노트웹에 접속해서 노트 작업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만약에 에버노트를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웹페이지 스크랩은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버노트는 무료 사용자의 월간 업로드 사용량을 60MB로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저것 스크랩을 하다보면 업로드 허용량을 넘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스크랩을 하다가 업로드 허용량이 넘어버리는 에버노트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물론 1년에 5만원의 비용이 드는 에버노트 프리미엄을 사용한다면 무제한 업로드가 가능하므로 용량 부분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어진다.

3. 맺으며

Pinboard에 북마크를 정리하다가 사라진 글과 사이트가 많아서 어떻게 하면 웹상의 좋은 글들을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난 아직까지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선택하지 못했다. 지금은 웹서핑을 하다가 Clearly를 이용해서 바로 웹페이지를 스크랩하거나, Pinboard로 북마크를 모아놓고 별표를 붙인 것만 자동으로 에버노트에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방법이 불편해진다면 Pinboard의 Archival Account나 Pocket Premium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알아본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후에도 계속 고민하면서 정보를 찾아봐야겠다.


  1.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2. 북마크릿(Bookmarklet)은 웹브라우저 상에서 현재 페이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기능을 자바스크립트와 북마크 기능을 이용하여 구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북마클릿을 북마크해서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클릭하면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Pinboard 북마클릿을 웹페이지에서 실행하면 그 페이지를 Pinboard에 저장할 수 있는 창이 뜬다. 

Pinboard를 메인 북마킹 서비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pinboard-icon

난 기존에 특별히 소셜 북마킹 서비스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았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읽을만한 글을 발견하면 Pocket에 저장해놓거나 에버노트 웹 클리퍼를 이용해서 글을 저장해놓곤 했다.

그런데 이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정리가 전혀 안 되서 글을 모아놓는 게 의미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모을 때도 태그를 제대로 달아놓는다거나 부가적인 설명을 넣는다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이 지금의 지경에 이르게 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이트와 글을 제대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검색을 좀 해봤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Pinboard라는 서비스다. Pinboard의 기능은 매우 간단하다. Bookmarklet이나 브라우저의 확장 기능을 통해 웹 페이지의 주소를 정리할 수 있다. 거기에 태그를 단다거나 부가적인 설명을 넣는다거나 할 수 있다. 그 이상의 기능은 없다.

Pinboard Homepage

그런데 또 이 서비스가 무료가 아니다. Pinboard는 상당히 특이한 가격정책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사용자 수가 늘어감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Pinboard를 초기에 가입한 사람은 2~3달러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11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즘에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매달, 매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한 번만 비용을 지불하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pinboard의 가격 정책이 바뀌었다. 전에는 한 번 비용을 지불하면 끝이었지만, 이제는 매년 11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기능도 간단하고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Pinboard를 사용하기로 작정한 이유는 그 단순함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Pinboard는 소셜 북마킹 서비스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기능은 다 가지고 있다. 거기다 인터페이스가 단순하고 사이트 자체가 무겁지 않아서 꽤 빠르다. 다른 사용자의 사용기를 보니 ‘링크와 태그가 수만개에 달해도 빠르다’라고 한다. 사용기에 보면 여러가지 다른 장점들도 많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Pinboard를 쓰기로 마음먹은 이상 시간을 더 끌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결제를 하고 Pocket에 모아놓았던 글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메인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에 확장 기능을 설치하고 Pocket에 모아놓았던 글들을 하나하나 열어보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글들만 저장을 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태그와 설명을 적어놓아서 나중에 검색을 통해 원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글을 보다가 이건 꼭 저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들은 에버노트에 저장했다. 저장했던 글들을 읽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사라진 글들과 사이트가 많았는데 그런 식으로 좋은 글들을 더 이상 읽지 못하게 되는 게 두려워서였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결국 모든 글을 다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링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처럼 Pocket에 링크를 모아두었다가 몰아서 Pinboard에 옮기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을 거듭한 결과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링크를 정리하기로 했다.

  1. 웹서핑을 하다가 괜찮은 글을 발견하면 기본적으로 Pocket에 저장한다.
  2. Pocket에 저장된 글을 읽어보고 추후에 참조할만한 글이나 사이트라는 생각이 들면 Pinboard에 적절한 태그와 설명을 곁들여서 저장한다. 만약에 그 글을 완벽히 보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에버노트에 전문을 저장한다. 이 과정에서 IFTTT를 이용하면 좀 더 자동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은 좀 더 사용하면서 연구해볼 예정이다.
  3. Pocket에 저장되었던 글은 처리와 동시에 삭제하거나 Archive 처리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좀 더 편리하게 링크와 사이트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PC에서는 Pocket 확장 기능을 이용하고, 모바일에서는 공유기능을 통해 Pocket에 글을 저장할 수 있어서 언제나 쉽게 링크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PC에서는 Pocket의 웹사이트에서, 모바일에서는 Pocket앱과 Pinboard앱을 통해 글을 읽고 링크를 분류할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링크와 사이트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효율적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Pinboard를 사용하면서 사용법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다보면 좀 더 효과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