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오른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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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블로그를 써보다가 이제는 외국 블로그를 써보고 있다. 그런데 외국 블로그들의 대부분은 한국 블로그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능들도 유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로 외국의 블로그 서비스들이 돈독이 올라서 그런걸까?

분통 터지게 만드는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들

블로그를 시작한답시고 여러 블로그를 둘러보기 시작한 것이 벌써 몇 주가 지난 듯하다.

지금까지 써본 블로그는 국내에서는 네이버, 티스토리, 이글루스, thoth, 큐로보 프레스등이 있었고, 해외의 블로그는 Blogger.com, WordPress.com, Blog.com, Tumblr등이 있었다. 설치형 블로그도 몇 가지 써봤다. 우선 워드프레스, 택스트큐브, 텍스트패턴등을 써보았고, 정적(static) 블로그를 만들어주는 scriptogram, octopress등도 조금 써보았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다보니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은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들이었고, 그 후에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들을 쓰다보니 참 짜증나는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wordpress.com의 경우에는 css를 수정하거나, 커스텀 도메인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기본적인 기능들이 무료 사용자에게는 제한되어 있다. 테마를 선택할 수 있지만 좀 괜찮다 싶은 테마들은 유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블로그 안의 콘텐츠의 용량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용량을 추가하는 것도 유료이다. 거기다가 용량 추가의 경우는 한 번 비용을 지불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 전에 잠깐 사용해봤던 Blog.com의 경우는 더욱 더 심한 편인데, 무료 사용자의 블로그에는 사이드바 자리에 엄청나게 큰 광고가 달려있다. 혼자 쓰는 블로그이면 모르겠지만, 방문객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블로그라면 그 광고를 그대로 놔두고는 운영하기 곤란할 정도이다. 물론 나머지 제한들은 wordpress.com과 유사하다.

tumblr 의 경우에는 약간은 특이하게도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css 수정도 무료 사용자에게 제한되어 있지 않다. 다만 지속적으로 멋진 유료 테마들을 내놓음으로써 그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찌 보면 구글의 blogger.com만이 다른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유료 서비스가 발전되어 있지 않은데, 구글은 기본적으로 유료 서비스를 거의 운영하고 있지 않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될 듯 하다.

그리고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typepad.com과 같이 완전 유료화가 되어있는 블로그 서비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사용자들이 typepad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관대한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들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들은 앞에서 언급했던 유료 서비스들이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올릴 수 있는 파일의 용량도 무한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그리고 thoth의 경우에는 css나 html을 수정해서 테마를 자유롭게 고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css나 html을 수정하는 기능은 없지만, 사용자가 쉽게 테마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애드센스등의 광고를 다는 것을 무료 사용자에게도 허용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 블로그 서비스들에서는 꿈도 못 꿀 이야기이다.

그럼 왜 이런 차이가 생겨난 것일까?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는 포탈에서 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해서 이익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상 무료 서비스를 기본으로 해서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서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들은 대부분 블로그 서비스 자체가 그들의 기본 사업이므로, 블로그를 통해서 수익을 내야만 한다. 그래서 무료로 제공되는 기능들은 유료 서비스로 유저들을 이끌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하도록 잘 디자인되어 있다. 따라서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다보면 불편함을 느껴서 유료 사용자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들

현재 세계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블로그 플랫폼이 워드프레스이다. wordpress.com의 서비스형 블로그와 wordpress.org 의 설치형 블로그를 합치면 전세계에서 50%가 넘는 블로그들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것이 된다. 실제로 두 사이트는 같은 회사에서 소유하는 것으로, wordpress.org에서는 오픈소스로 워드프레스를 개발하고, wordpress.com에서는 그것을 기반으로 서비스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도 비슷한 형태로 개발되던 블로그 플랫폼이 있는데, 바로 텍스트큐브(구 태터툴즈)이다. 사실 태터툴즈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한국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그리고 상당히 발전된 기능에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는 좋은 플랫폼이었고,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했다. 하지만 현재 다음에서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는 티스토리와, 자발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테더 네트워크 재단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따로 따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주면서 과거와 같은 빠른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듯 하다. 사실 티스토리의 경우 무료로 서비스가 되어서 수익을 전혀 창출할 수 없다는 것과 다음 블로그가 따로 존재한다는 이유로 다음이 티스토리의 개발에 큰 열정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는 한다.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가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앞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발전된 기능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들인 것 같다. 그것은 어쩌면 블로그 서비스만으로 일정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의 블로그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블로그 서비스는 그냥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블로그 서비스들이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언젠가 이렇게 외국사람들게 맞춰진 블로그 플랫폼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게 잘맞는 블로그 플랫폼이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게 될 날이 올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고대해본다.

“돈독오른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들?”의 4개의 생각

  1. 안녕하세요. 서비스형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워드프레스 서비스형 용량에 대해 검색하다가 들어왔습니다.

    제가 아직 워드프레스 해외 결제를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러는데.

    본문에

    용량을 추가하는 것도 유료이다. 거기다가 용량 추가의 경우는 한 번 비용을 지불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고 되어있는데 만약에 제가 10G 용량을 구매했다고 가정을 했을 때 매년 결제를 안 하고 한번만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그치면 나중에 사진등을 올릴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

    예를 들어서 용량은 13G 인데 비용을 한번만 지불했으니 쓸 수 있는 기간이 1년 정도 제한된다..
    뭐 이런거라도 생기는지…

    궁금해서 질문드렸습니다.

    1. 우선 방문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만약에 용량을 구매해서 사용하다가 1년이 지나면 주어진 용량이 없어집니다.
      만약에 기본 용량인 3GB의 용량보다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하고 계셨다면, 더 이상의 파일을 업로드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한 번 추가 용량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매년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합니다.

      1.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몇 개만 더 물어 보겠습니다.

        http://en.support.wordpress.com/my-upgrades/

        위의 링크를 보다보면 ” Enable Auto Renew ” 라는 말이 있던데 말 그대로 자동갱신인데

        이게 무슨 뜻인지요 ??

        1년이 지나고 나면 자동으로 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 결제가 된다..

        이런 뜻인가요 ??

        제가 해외 결제 경험이 없다보니 이런 생소한 용어에 많이 햇갈리네요.

        2. 그리고 두 번째 질문으로 용량이 꽉 차 사진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생겼을 때
        사진만 올릴 수 없는거죠 ?? 다른 문제는 없는 거죠 ??

        예를 들면 사진 업로드가 불가능함과 동시에 사진이 사라진다든지 아니면 사진이 안보이다든지 ??

      2. 맑은강물님//
        네. Auto Renew는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는 뜻입니다. 어차피 한국사람이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카드 아니면 paypal일테니, 자동으로 결제하는 것에 별 문제도 없구요.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용량 추가는 매년 비용이 발생하므로 자동갱신이 기본입니다.

        용량이 꽉 찬 상태가 되면 사진이나 파일을 올릴 수 없게 됩니다. 기존에 올렸던 파일들이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 3GB의 용량은 사진 파일만으로 채우기 힘든 용량입니다. 고화질, 고용량의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블로그의 속도등의 이유로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고, 만약 고화질의 사진을 꼭 올려야 한다면, 플리커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관리도 쉽고 비용도 적게 듭니다. 따라서 왠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별도로 용량을 추가할 일은 없을 겁니다.
        만약에 사진 이외의 파일을 올려야 하는 경우에도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구글 드라이브만 해도 15GB의 용량을 제공하는데, 구글 아이디 만드는 것은 별다른 제한이 없으므로 필요할 때 추가로 아이디 하나만 더 만들어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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